[임지향교수와 함께 하는 미술치료②] 미술치료로 소아우울증도 예방이 가능한가요?
[임지향교수와 함께 하는 미술치료②] 미술치료로 소아우울증도 예방이 가능한가요?
  • 배종길 편집인
  • 승인 2024.03.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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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테크뉴스> 소아우울증은 무엇인가요?

지금부터 미술치료가 소아우울증 예방에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인지 함께 알아보기 위해, 먼저 소아우울증의 특성을 이해하고, 전문치료의 종류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소아우울증은 10-15%정도였으나 최근연구에서는 20%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코로나 이후에는 31%이상이며 초등학생의 우울증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여학생은 30-34%, 남학생은 20-24%정도이며, 코로나 이후에는 39%의 아동들이 우울감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우울증은 정신적 에너지를 기준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우울증은 이러한 정신적 에너지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를 말하며. 그런 상태가 2주가 지나도 회복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자세한 증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들의 우울의 특성 중 대표적인 것은 우울한 기분(인식)을 인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입니다. 우울한 기분보다는 뭔가 분노하거나 짜증나고 예민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른들은 뇌발달이 충분히 이루어져 있기에 이러한 분노, 짜증, 예민해지는 순간에 전두엽에서 우리의 충동성이나 예민함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뇌발달이 충분히 이루어져 있지 않기에 전두엽의 조절 기능들이 다 발달하지 않았기에 분노, 짜증, 예민해지는 것을 스스로 조절하는 것이 힘듭니다. 게다가 분노, 짜증, 예민해지는 등의 충동적인 감정도 이것을 조절하는 것에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울증으로 그러한 정신적 에너지까지 없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어른들보다도 더 예민하고 짜증스럽게 사람들을 대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아집니다. 분노, 짜증, 예민 한 행동등의 기분의 행동화로 소아들의 이러한 행동을 이른 사춘기로 오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전반적인 아이들의 기능을 보면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분노, 짜증, 예민함 때문에 일어나는 반항적인 행동, 그리고 여러 가지 인지 기능이나 나이에 맞는 일상생활의 기능이 같이떨어져 있을 때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쾌감증(인지)도 소아우울증의 대표적인 특징 중의 하나입니다. 무슨 얘기를 해도, 어떤 반응을 보내도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어느정도 관계가 형성될 때까지는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관계가 형성될 때까지는 지루해하고, 무기력해하고, 귀찮아하고, 그리고 쉽게 피로하는 모습들을 보입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거나 숙제를 하거나 가족과 외식을 하는 것에는 참여하지 않고, 친구들과 카톡하고 게임을 하고, 친구를 만나는 것은 합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아이의 우울증을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에너지 수준은 어른들보다는 높기에 친구는 만나고 게임은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친구관계에서도 거절을 못하고 끌려다니는 만남이 많으며, 거절을 못해서 늦게 집에 들어오면 늦었다고 혼나게 되며, 게임도 높은 인지기능을 요하는 게임은 잘 하지 못하고 단순한 것을 하지만 이것에 집중을 잘 못합니다. 따라서 공부에 대한 집중도 떨어져 성적도 떨어지게 됩니다.

 

인지기능의 변화(무가치함)도 일어납니다. 주변환경에 대한 이해도도 떨어져 때로는 과하게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위험하다고 인지하게 됩니다. 작은 자극에도 본인이 비판받거나 따돌림 받는다고 생각해서 친구들과의 관계도 멀어지고 본인이 무가치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것을 말하기 힘든 이유는 본인이 스스로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했을 때, 어른들은 아이들의 그런 부분을 해결해 주고 싶어하기에 원인을 파악하려도 합니다. ‘왜 그런 거냐, 어떤 거냐?’, 아이들은 그냥 힘들어서 얘기를 하는 건데 어른들은 그것 해결해주기 위해서 원인 파악을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은 왜 그런지 모릅니다. 그냥 힘든겁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자꾸 반복적으로 물어보고 결과적으로는 그럼 괜찮아, 이건 그냥 시간 지나면 좋아질 거야 그리고 네가 마음을 잘 다스려야지이런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얘기를 안 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위로입니다. ‘아 네가 힘들구나. 니가 이것 때문에 네가 고민하고 있구나이런 얘기를 듣고 싶은데 자꾸 어른들은 해결해주려고 합니다. 이러한 무 쾌감 증의 인지 변화와 함께 신체 증상도 나타납니다.

 

아이들이 머리나 배가 아파서 학교에 못 간다(신체 증상)고 할 때 응급실과 소아청소년과를 가서 검사해도 아무 이상이 없게 나옵니다. 그러면 아이가 느끼는 통증은 거짓인가요? 꾀병인가요? 아이들은 본인의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히 표현해내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심리적 고통을 표현하기 위해서 신체 통증으로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검사해도 아무 이상이 없어라고 다그치기보다는 아픔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고 우울 증상 때문에 오는 통증은 기다려 주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 우울증에서 많이 나타나는 불안 증상은 분리불안이나 범불안장애가 나타나고, 중고등학생은 공황장애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불안 증상과 우울 증상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기도 하고 불안 증상이 먼저 나타나기도 합니다.

우울증으로 낮과 밤이 바뀌게 되어 등교가 어렵거나 학교에 가도 교실이라는 많은 사람이 있는 환경에 힘들어하며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식은땀이 나고, 호흡곤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갑자기 많은 자극이 들어오면 그것을 처리하는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우울한 경우 정신 에너지가 떨어져 있고,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전두엽의 발달이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등교는 제때하고 언제든 견디기 힘들면 집으로 올 수 있도록 선생님과 상의해서 아이가 원할 때 조퇴가 가능하도록 아이에게 퇴로를 마련해 두면 조금씩 학교에 적응해나갈 수 있습니다.

 

주변 환경과의 갈등도 심해집니다. 위에서 우울한 기분, 무쾌감증, 인지기능의 변화, 신체증상, 불안증상 등을 가진 이이들은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했을 겁니다. 부모와 교사, 친구들과도 많은 갈등들이 있었을 것이고, 마찰들이 있었을 겁니다. 부모와 교사와는 갈등이 있었을 것이고, 그것을 스스로 해결할 에너지도 없으니 위축이 되고 세상과 담을 쌓게 되고 그리고 본인과 친한 일부 또래들과만 어울리게 될겁니다. 우울한 아이들은 집에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는 아이들도 있구요. 일탈 행동을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에너지가 없는데 일탈행동을 어떻게 하나요? 이 아이들이 일탈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은 이러한 아이들이 일탈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는데 스스로 일탈 행동을 제어할 에너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가출하고 집에도 안가고 학교도 안가는 것은 아이들이 있을 데가 없어서 나갑니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불편하고 아무도 본인을 이해해 주거나 다독여 주는 사람이 없고, 그나마 좋지 않은 행동을 하는 아이들이라 하더라도 그 그룹 안에서는 본인이 인정받고 받아들여 진다고 생각해서 어울리는 겁니다.

외형적으로는 어른들과 교육에 협조가 되지 않는다고 보여지는 아이들이 알고보면 에너지가 축 떨어진 채로 그냥 그런 행동들을 마치 물 흐르듯이 그냥 따라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는 게으르고 의욕이 없고 나쁜 친구들을 사귀고 학교에 가기 싫은 것이 아니라 지금 가족의 관심, 위로와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소아우울증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정신치료가 대표적입니다. 심한 우울증은 약물치료를, 경한 우울증은 정신치료를 하게 됩니다.

정신치료는 치료과정을 통해서 스스로의 부정적인 감정을 인식하고 그 감정의 근원을 이해하고 그것을 해소할 수 있는 필요한 변화를 시도하고 객관적으로 자신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생각과 행동의 변화가 일어나고 우울증이 감소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인지행동치료, 가족치료, 그룹치료, 대인관계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으며, 이러한 치료에서 미술치료가 아동, 청소년, 성인 모두에게 그리고 대부분의 정신치료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미술치료로 우울증을 예방하고 마음건강과 행복한 매일을 만드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부모님들은 자녀에 대한 따스한 관심과 내아이가 그린 그림을 설명하는 내아이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부모님의 경청과 감탄이 아이의 건강한 마음건강과 행복을 만들 수 있는 비법이라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임지향 교수
대구사이버대학교 미술치료학과 교수
한국미술치료교수협의회 회장
대한임상심리사협회장
수련감독임상미술심리상담사
중독심리전문가
재활심리사1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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