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수의 술과 인문학②] 삶과 사랑에 진실한 작가, 괴테의 술 사랑
[이희수의 술과 인문학②] 삶과 사랑에 진실한 작가, 괴테의 술 사랑
  • 메디테크뉴스
  • 승인 2024.01.2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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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영혼의 고백,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을 남긴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맥주를 비롯한 다양한 술을 즐겨 마셨지만 유독 화이트 와인을 사랑했다. 괴테는 외딴 섬에 가게 되면 무엇을 가져갈 것이냐는 질문에 "시, 아름다운 여인, 최고의 와인"이라고 대답했다. 그중 두 가지만 가져갈 수 있다고 한다면 무얼 가져가겠냐고 묻자 "아름다운 여인, 최고의 와인"이라고 대답했다.

다시, 만약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무엇을 가져갈 것인지를 묻자 "일단 가져갈 수 있는 와인이 몇 년산인지 확인해 봐야겠소."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원고청탁을 거부하자 고급 포도주 한 상자를 보내서 마침내 괴테로부터 기고문을 받아냈다는 출판사 대표의 일화 등 "맛없는 와인을 먹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와인을 사랑했다.

그중 리슬링 와인을 즐겨 마셨다. 괴테가 사랑한 화이트 와인으로 만드는 칵테일 중 와코주(Wine&Cognac)는 독일산 화이트 와인(리슬링)과 프랑스산 코냑을 섞어 마시는 폭탄주의 일종이다. 스트레이트 잔(양주잔)에 코냑을 반 잔 붓고 하이볼글라스(맥주잔)에 넣고, 화이트 와인(약간 감미가 있는 리슬링이 적격이다)을 하이볼글라스(맥주잔)에 반으로 채운다. 마실 때는 한 번에 들이켜 마신다. 마치 아이스와인을 목으로 넘기는 짜릿한 맛처럼 밸런스가 뛰어나고 쾌락적이며,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는 순간보다 더 압도적 황홀감과 괴테의 향취를 느낄 수 있다.

독일은 품질 좋은 화이트 와인의 명산지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가장 가벼운 그러면서도 가장 섬세한 화이트 와인들을 만든다. 알코올 도수는 평균 8~10℃로 다른 나라에서 생산되는 와인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낮다. 독일산 화이트 와인은 신선함과 순함, 포도의 신맛과 천연의 단맛이 서로 균형을 이루면서 작용하는 조화가 큰 특징이다.

독일을 대표하는 포도 품종으로는 리슬링(Riesling)이며 특히 천연의 단맛이 있는 관계로 독일 와인은 처음 와인 맛을 들이는 사람이나 여성에게 적합하다. 라인가우의 화이트 와인이 세계적 명성을 얻으면서 미국과 호주에서는 리슬링 품종으로 만든 최고의 화이트 와인을 라인가우의 와인산지 이름인 요하니스베르크라고 부른다. 영국에서는 빅토리아 여왕도 라인가우의 호크하임 와인을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라인 와인을 총칭해 호크라고 부른다.

프랑스에서는 17세기까지 와인을 증류한 술은 모두'브랜디'로 통칭되었다. 그러나 18세기에 접어들어 평소 코냑을 무척 사랑했던 루이 13세 왕이 코냑 지방에서 만들어지는 브랜디를 '코냑'이라고 명명하면서부터 코냑의 역사가 시작됐다. 와인과 코냑은 둘 다 원료가 포도다. 와인은 포도를 가지고 발효한 술이며, 코냑은 포도를 가지고 증류한 술이다. 와코주는 상큼하면서도 달콤한 화이트 와인의 순수한 맛과 최고의 품질과 맛을 위한 인내와 열정으로 탄생한 코냑 그 특유의 맛이 어우러져, 환상적이면서 우아한 뒷맛을 남긴다.

와인 한 모금에 밀레의 만종을 떠올리고, 온갖 과일 향에 감춰진 낙원으로 걸어 들어가는 그림을 떠올리듯 엘레강스 한 맛의 환상적인 와코주 한잔과 함께 괴테의 시와 소설 그의 예술작품 같은 삶을 만나보자. 인생을 만들어가는 우리는 누구나 예술가다.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꾸미는지는 각자의 방식과 창의력에 달려 있다.

"지금 네 곁에 있는 사람, 네가 자주 가는 곳, 네가 읽는 책들이 너를 말해준다."라는 괴테의 말처럼 현재 좋은 씨를 뿌리면 미래에 그것은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좋은 열매를 맺는다. 현실을 이해하며 실현가능한 이상을 추구하고, 자신의 주어진 삶에서 모든 생각과 행동을 아름다움에 맞추는 진정한 예술가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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