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또 날라갈라…'신줏단지' 된 고가 기상드론
강풍에 또 날라갈라…'신줏단지' 된 고가 기상드론
  • 메디테크뉴스
  • 승인 2023.12.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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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0만원짜리 최신형 4호기 도입 1년간 점검차 2일 비행

타모델 비해 실적 현저히 저조

2호기 강풍에 분실 보험처리…

국립기상과학원이 기상연구목적 수행을 위해 도입한 최신형 기상드론이 도입 252일(2023년 9월 1일 기준) 지났지만, 고작 2일 비행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중형차 버금가는 몸값에 비해 활용도는 현저히 떨어져 실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구로구을)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기상드론 도입 운영 현황'에 따르면 기상청 소속기관인 국립기상과학원은 지난 2018년부터 총 4대의 기상드론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기상드론은 대기경계층 하부 기상 특성 분석 및 입체적 관측을 통한 국지 기상현상 관측 기술 개발, 해무 집중관측을 통한 발생 메커니즘 연구 목적으로 도입했다. 기상드론 4호기는 해무 관측 기술 개발을 위해 도입됐다. 

 

기상드론 1호기(Matrice 600pro)는 2018년 3월 26일 도입되어 1927일간 99일(378회) 비행했다. 이듬해 도입된 2호기(3st-mod-pl)는 1451일간 42일(124회) 비행했고, 3호기(QW-MQ-21)는 652일간 25일(123회), 4호기(QW-MH-22001)는 252일간 2일(7회) 비행했다. 

 

지난해 도입한 4호기의 경우 구매 가격이 4610만원에 달한다. 앞서 도입한 세 기종보다 적게는 약 2배(3호기, 2,041만 원)에서 많게는 약 5배(1호기, 864만 원) 가량 비싸다. 그럼에도 4호기의 비행 실적은 고작 2일에 불과하여 다른 모델에 비해 현저히 저조하다. 하루 비행 비용이 약 2300만 원꼴인 셈이다.

 

기상드론 운영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020년 4월 28일, 국립기상과학원은 강원 영동지방 기상관측을 위해 드론을 운영하던 중 강풍에 드론을 잃어버렸다. 드론을 도입한 지 231일 만에 발생한 일이었다. 2호기는 보험사를 통해 드론 비용 전액을 보장받았다. 

 

윤건영 의원은 “기상 메커니즘 관측 및 연구를 위해 도입한 최신형 기상드론을 신줏단지처럼 모셔놓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앞서 세 기종보다 개선된 4호기의 이점을 살려, 세밀하고 정확한 기상자료 관측에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2호기 분실 사례와 같이 기상드론 운영에 제한적인 극한 기상에서는 장비 운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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