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이자상환도 미루고…정부 세수구멍 돌려막기
기금이자상환도 미루고…정부 세수구멍 돌려막기
  • 메디테크뉴스
  • 승인 2023.10.20 13: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재부, 공자기금 이자 6.6조 지급유예

연말되면 10조규모…사실상 상환 불가능

기획재정부가 올해 2·3분기 공공자금관리기금 예수이자 6조 6000억원을 상환 유예한 것으로 드러나 재정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말까지 10조원 규모의 이자 상환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분석돼 향후 수천억원의 가산이자를 부담해야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시 을)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세수 부족을 이유로 올해 6월과 9월에 각각 상환 예정이던 공자기금 예수이자 3조 5115억원과 3조 1594억원을 집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일반회계 부족재원 조달을 위해 공공자금관리기금에서 국채발행자금 등을 예수받고, 해당 자금의 이자를 기재부 일반회계로 편성하여 분기별 상환한다. 올해 정부는 ‘공공자금관리기금(총괄계정) 예수이자상환’ 사업에 14조 4843억원을 편성했는데, 만약 12월에도 지급유예를 결정할 경우 11조 7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불용이 예상된다.


▲ 2022년 1분기 이후 분기별 공자기금 예수이자 상환 현황. /자료제공=한병도 국회의원실

한편, 기재부는 올해 9월까지 한국은행 대정부대출과 재정증권 발행으로 158조원을 조달한 대가로 4244억원의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세수 부족에 마이너스통장을 끌어쓰며 수천억원의 재정부담을 늘려놓고, 정작 갚아야 할 이자는 상환하지 않았다는 것이 한 의원의 설명이다.

 

한병도 의원은 "연말까지 당장 10조원 규모의 이자 상환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향후 수천억원의 가산이자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하며, "건전재정을 주창하는 윤석열 정부가 장래 재정 운용에 부담을 지우는 방법만 골라 쓰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