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쇼팽과 브람스로 봄날 감성 자극
대구시향, 쇼팽과 브람스로 봄날 감성 자극
  • 배종길 편집인
  • 승인 2023.04.0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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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 공연모습(20230224 2.28민주운동 63주년 기념음악회)
대구시향 공연모습(20230224 2.28민주운동 63주년 기념음악회)

 

<메디테크뉴스=대구> 낭만 음악으로 봄날의 감성을 자극하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493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420() 오후 730,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적 표현과 탁월한 감각을 지닌 김봉이 객원지휘를 맡아 베버 오베론 서곡과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을 연주한다. 특히, 협연 무대에서는 대구콘서트하우스 원 위크 페스티벌(4.18~4.21)’의 주인공인 피아니스트 크쉬토프 야블론스키가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먼저 베버의 오페라 오베론서곡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이 작품은 19세기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의 선구자였던 베버의 마지막 오페라로, 고난을 이기고 사랑을 이루는 인간의 모습을 지켜본 요정의 왕 오베론이 아내와 화해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오늘날에는 오페라 전체가 상연되는 대신 활기차고 밝은 선율의 서곡만 종종 연주된다.

 

명확한 강약 조절이 인상적인 이 서곡은 도입부의 섬세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빠른 템포로 전환되면서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는다. 다채롭고 풍부한 음향이 자아내는 신비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인 곡이다.

 

이어서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세계무대에 정평이 나 있는 크쉬토프 야블론스키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한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쇼팽이 스무 살 무렵 쓴 것으로, 첫사랑의 설렘과 그리움 등이 깃들어 있어 감미롭고 서정적이다.

 

끝내 고백 한 번 못해본 사랑이었으나, 상대를 떠올리며 쓴 악상에는 당시의 들뜬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1830, 러시아의 압제 속에 혼란의 정국을 맞은 폴란드를 떠나기로 결심한 쇼팽은 바르샤바 국립극장에서 열린 고별 연주회에서 이 곡을 직접 초연했다.

 

오케스트라의 긴 합주로 시작되는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총 3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수줍은 사랑이 피어나기 시작한 제1악장에 이어 제2악장은 현악기의 작고 부드러운 반주 위에 피아노가 우아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

 

특히 2악장은 인기 드라마에 삽입되면서 이 곡의 유명세를 더해주었다. 마지막 악장은 재기발랄하면서 품격이 있다. 연주 기교면에서도 매우 화려하고, 강렬하게 휘몰아치는 종결부가 인상적이다.

 

198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 금상 수상자인 크쉬토프 야블론스키는 지난 30년간 발레리 게르기예프, 안드레이 보레이코,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와 같은 거장 지휘자와 베를린 필하모닉, 슈투트가르트 방송교향악단, 함부르크 심포니, 바르샤바 국립 필하모닉을 비롯한 유럽 유수의 콘서트홀과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한 낭만파 피아니스트이다.

 

폴란드 바르샤바 쇼팽 음악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폴란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포함한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심사위원 및 마스터 클래스, 강연 등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2022년부터 홍콩 중문대학교에서 피아노 학과장으로 임용되어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을 들려준다. 브람스의 첫 교향곡인 이 작품은 그가 20대 청년기부터 쓰기 시작해 40대 중년이 되어서야 완성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역작이다.

 

첫 교향곡에 이렇듯 오랜 시간이 걸린 데에는 브람스의 신중하고 꼼꼼했던 성격 탓도 있지만, 베토벤이라는 거장의 작품에 버금가도록 곡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던 브람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그래서 이 곡은 베토벤의 후기 교향곡을 연상시키면서도, 브람스만의 논리적인 형식 속에 풍부한 악상을 제시함으로써 파격적인 면까지 보인다.

 

브람스의 다른 작품들처럼 이 교향곡도 쓸쓸하고 우수에 찬 아름다운 선율이 인상적이다. 서주는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되지만 곧이어 따뜻하고 정열에 넘치는 제1악장과 오보에의 아름다운 노래가 흐르는 제2악장, 로망스풍의 제3악장으로 이어진다.

 

베토벤의 형식에 따르면 제3악장은 활발한 스케르초나 전통의 미뉴에트가 위치해야 하는데 브람스는 이와 다른 개성을 추구한 것이다. 그리고 비장하게 시작해 점차 고조된 후 절제하듯 마치는 제4악장까지 총 4악장으로 이뤄져 있다.

 

한편, 이날 객원지휘를 맡은 김봉은 KBS교향악단, 서울시향, 코리안심포니, 수원시향, 대전시향,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 등 국내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아이젠슈타트의 하이든페스티벌 초청 헝가리 기외르 필하모니, 폴란드 올스틴 국립교향악단, 미국 LA뮤직센터에서 샌디에이고 필하모니 등을 객원 지휘했다.

 

루마니아 크라이오바 필하모니 초청 지휘를 포함, 대한민국국제음악제, 2009년 독일 빌레펠트 필하모니, 통영 윤이상국제음악제 초청 지휘 등 왕성한 연주 활동을 이어온 그는 한국비평가협회 제정 2010 서울음악대상을 수상했다. 성남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역임하였고, 국내외 무대에서 폭넓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대구시향 493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R3만 원, S16천 원, H1만 원으로, 공연 당일 오후 230분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인터파크(1661-2431)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예매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모든 할인의 중복 적용은 불가하며, 공연 당일 티켓 수령 시 반드시 할인에 따른 증빙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초등학생(8) 이상 관람할 수 있다.

 

문의: 대구시립교향악단(053-250-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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