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세 화가 이필순 할머니, 나는 꽃을 봅니다
96세 화가 이필순 할머니, 나는 꽃을 봅니다
  • 임유리 기자
  • 승인 2023.04.25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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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3일(수)부터 5월 31일(수) 시민작가열전 첫 전시 공개
▸ 우울증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그림, 96세에 작가 데뷔!
▸ 전시 연계 체험, 강연, 워크숍 등 프로그램 풍성
시민작가열전 전시 포스터
시민작가열전 전시 포스터

 

<메디테크뉴스=대구> 대구생활문화센터(대구문화예술진흥원, 원장 김정길)53()부터 30()까지 시민작가열전을 개최한다.

 

대구생활문화센터는 생활문화 활성화에 주력하고 그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시민작가를 선정, ‘시민작가열전을 개최한다.

그동안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통해 미술을 관람하는 문화 속에서 생활미술은 아마추어 미술이라는 인식으로 제대로 향유할 수 없었다. 일상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생활미술을 전시뿐만이 아닌 강연과 체험을 연계해 색다른 매력과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소개할 예정이다.

 

시민작가열전의 첫 번째 주인공은 96세 이필순 할머니이다. 올해 초 대구생활문화센터와 첫 인연을 맺은 이필순 할머니는 경상북도 청도군 각북면에서 46녀 막내로 태어났다. 경제적 형편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학과 신학문의 변화과정에서 교육적 혜택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필순 여사는 생활 속에서 사람 사는 이치를 잘 알고 타인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법을 몸으로 익히며 이웃의 어려움에 함께하는 것을 큰 보람으로 생각하며 살아왔다.

평소 호탕하고 낙천적인 성격을 가졌으나, 2007년부터 우울증에 걸려 치료를 받게 됐다. 병이 다소 호전되자 며느리가 우연히 쥐여준 색연필과 스케치북 한 권이 삶의 전환점이 됐다. 단순히 색을 칠하며 접하게 된 미술이 동기부여가 되어 주변의 꽃을 그리며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것이다. 그렇게 진행해온 작업이 이미 200여 점에 달한다.

이제 할머니의 그림은 세상 밖으로 나와 이웃과 시민들과 만나게 된다. 방 안에서 한 획 한 획씩 꾹꾹 눌러 담아 그린 연필의 흔적과 생명감 있는 표현에서 보는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준다. 전공자와 비전공자, 예술과 취미의 구분이 무색하게 이필순 할머니의 그림은 편안함과 잔잔한 감동으로 우리네 일상에 따뜻한 위로와 안부를 전해 줄 것이다.

 

시민작가열전은 전문예술인이 아닌 일상적인 문화 활동을 하는 미술이 주인공이 되는 전시로, 주류 예술의 변방에 가려졌던 생활미술의 매력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명사 초청 강연과 미술 심리치료 워크숍 등으로 생활문화를 다각도로 접해보는 이색적인 자리도 마련된다.

 

518일은 생활 속에 그린 백화난만(百花爛漫)의 세상이라는 주제로 제도권 밖에서 발견된 예술, 그 기원에 관한 이야기를 김영동 미술평론가가 들려줄 계획이며, 531일은 김경식 호산대학교 교수가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이들에게 특별한 자리를 준비했다. 또한 전시기간 동안 무료 체험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한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송무경 큐레이터는 그간 소외된 생활미술에 대한 매력과 작가의 삶이 아닌 다양한 인생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잔잔하고도 감동적으로 살펴 볼 수 있는 기회이다라며짧게 지나가는 봄이지만, 가족들과 이필순 할머니의 그림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봄기운을 듬뿍 받아가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대구생활문화센터 시민작가열전은 대·소전시실에서 진행되며, 운영시간(10:00~18:00) 내 센터를 방문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 참여 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대구생활문화센터 홈페이지(www.dccc.or.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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