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는 의료진, 대구를 구합시다
응답하는 의료진, 대구를 구합시다
  • 배종길 편집인
  • 승인 2020.02.25 2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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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테크뉴스=대구> 대구의사회장의 호소문으로 전국의 의사들이 대구로 향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병원문을 닫고 대구로 자원봉사하러 오는 의료진이 60여명을 넘고 있다.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행정직 직원까지 지원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 위기에 단 한푼의 댓가, 단 한마디의 칭찬도 바라지 말고, 우리 대구를 구합시다' 대구의사회의 호소에 전국에서 의료인들이 응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구 지역 병원에 조금의 폐도 끼치지 말자며 보호장구, 마스크도 지참해서 가자고 알리고 있다.

 

대구의사회장의 호소문

이성구 대구시 의사회장. 사진=대구시의사회 제공
이성구 대구시 의사회장. 사진=대구시의사회 제공

5700 의사 동료 여러분들의 궐기를 촉구합니다!!

존경하는 5700 의사 동료 여러분!

지금 대구는 유사 이래 엄청난 의료재난 사태를 맞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감염자의 숫자가 1000명에 육박하고, 대구에서만 매일 100여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사랑하는 부모, 형제 자녀들은 공포에 휩싸였고 경제는 마비되고 도심은 점점 텅 빈 유령도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생명이 위독한 중환자를 보아야 하는 응급실은 폐쇄되어 응급환자들은 거리를 헤매고 병을 진단하는 선별검사소에는 불안에 휩싸인 시민들이 넘쳐나는데다 의료인력은 턱없이 모자라 신속한 진단조차 어렵고, 심지어 확진된 환자들조차 병실이 없어 입원치료 대신 자가 격리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랑하는 의사 동료 여러분!

우리 대구의 형제 자매들은 공포와 불안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의사들만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응급실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우리의 선후배 동료들이 업무에 지쳐 쓰러지거나 치료과정에 환자와 접촉하여 하나 둘씩 격리되고 있습니다.

환자는 넘쳐나지만 의사들의 일손은 턱없이 모자랍니다.

권영진 시장은 눈물로써 의사들의 동참과 도움을 호소하고 있고,

국방업무에 매진해야할 군의관들과 공중보건의까지 대구를 돕기 위해 달려오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의사 동료 여러분!

저도 의사 동료 여러분들도 일반 시민들과 똑같이 두렵고 불안하기는 매한가지입니다.

그러나, 대구는 우리의 사랑하는 부모 형제 자녀가 매일매일을 살아내는 삶의 터전입니다.

그 터전이 엄청난 의료재난 사태를 맞았습니다.

우리 대구의 5700 의사들이 앞서서 질병과의 힘든 싸움에서 최전선의 전사로 분연히 일어섭시다.

우리 모두 생명을 존중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선후배 형제로서 우리를 믿고 의지하는 사랑하는 시민들을 위해 소명을 다합시다.

먼저 응급실이건, 격리병원이건 각자 자기 전선에서 불퇴전의 용기로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끝까지 싸웁시다.

 

지금 바로 선별진료소로, 대구의료원으로, 격리병원으로 그리고 응급실로 와주십시오.

방역 당국은 더 많은 의료진을 구하기 위해 지금 발을 동동 구르며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일과를 마치신 의사 동료 여러분들도 선별진료소로, 격리병동으로 달려와 주십시오.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지금 바로 대구광역시 의사회로 지원 신청을 해주십시오.

이 위기에 단 한 푼의 댓가, 한마디의 칭찬도 바라지 말고 피와 땀과 눈물로 시민들을 구합시다. 우리 대구를 구합시다.

 

사랑하는 의사 동료 여러분!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요 어려울 때 노력이 빛을 발합니다.

지금 바로 신청해 주시고 달려와 주십시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제가 먼저 제일 위험하고 힘든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동료 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대구의사회장 이성구 올림

 

meditech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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