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제21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
대구시향 제21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
  • 배종길 편집인
  • 승인 2022.10.12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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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0. 28(금) 19:30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 전석 무료

대구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 류명우 지휘

2차 오디션 거쳐 선발된 피아노 박효진, 첼로 전예은 협연

라벨 피아노 협주곡’,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전 악장 연주

 

제20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 공연사진
제20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 공연사진

 

<메디테크뉴스=대구> 지역의 차세대 클래식 유망주를 발굴하여 소개하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21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오는 1028() 오후 7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무료로 개최된다. 대구시향 류명우 부지휘자가 지휘하고, 협연자 오디션에서 최종 합격한 박효진(계명대 4, 피아노)과 전예은(계명대 4, 첼로)이 이날 무대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첫 곡은 피아니스트 박효진이 연주하는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이다. 1927년 미국 연주 여행을 다녀온 라벨은 1929년부터 1931년 사이 두 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만들었다. 하나는 제1차 세계대전 때 오른손을 잃은 빈의 피아니스트 파울 비트겐슈타인으로부터 위촉받은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D장조였고, 다른 하나는 이번 무대에서 만나는피아노 협주곡 G장조이다. ‘왼손으로만 연주해야 하는 특수성 탓인지 ‘G장조협주곡이 더 자주 연주되는 편인데, 이 협주곡은 스페인풍의 민속적인 요소와 재즈 색채가 가미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작곡 경과에 대해 라벨은 동시에 두 곡의 협주곡을 구상해 써 가는 것은 재밌는 경험이었다. 이 곡은 내가 직접 피아노를 칠 예정이며, 모차르트와 생상스의 협주곡 정신에 따라 작곡했다. 협주곡은 쾌활하고 화려해야 하는 것이지, 심각하게 열망하며 극적 효과를 꾀할 필요는 없다. 재즈에서 빌려온 약간의 요소도 있다.”라고 말했다.

 

3악장 구성이다. 1악장은 채찍의 울림과 동시에 곡이 시작되는데 뜻밖의 소리로 청중을 깜짝 놀라게 한 다음 음악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후 재즈에서 빌려온 요소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느린 템포로 서정성 짙은 2악장은 피아노의 상냥한 노래에 오케스트라가 가담하여 아름다운 대화를 이어나간다. 3악장은 활력 넘치는 피날레 악장으로 라벨이 즐겨 사용한 크레셴도, 포르티시모에 의한 고조가 극에 달한 후 전곡을 마친다. 19321월 초연에서 라벨은 건강상의 이유로 협연 대신 지휘를 맡았고, 유명 피아니스트 마르게리트 롱의 독주로 이뤄져 그녀에게 헌정되었다.

 

계명대학교 피아노전공 4학년에 재학 중인 박효진은 2017년 제23회 비엔나 청소년 음악 콩쿠르(대구) 피아노 부문 비엔나대상, 2018년 대구스트링스심포니오케스트라 주최 제11회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 고등부 피아노 2, 2021년 부산음악교육연구회 주최 제72회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 대학부 피아노 2, 2021년 제8회 모차르트 한국콩쿨 부산지부대회 대학부 피아노 1위 등 각종 경연대회에서 상위에 입상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2021<1회 오푸스라움 영아티스트 시리즈 라이징스타즈>, 2022<대구아티스트위크 : Season 2 피아노 - 클래식 루키즈> 등 다양한 무대에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어서 첼리스트 전예은의 협연으로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을 감상한다. 이 곡은 체코 출신의 드보르자크가 51세 되던 해인 1892년 뉴욕 음악원 초대 원장으로 3년간 미국에 체류하던 시절 만든 작품이다. 이때 드보르자크는 교향곡 제9신세계로부터’, 현악 4중주 아메리카와 같은 명작을 탄생시켰으며 이 첼로 협주곡도 미국에서 거둔 값진 결실 중 하나이다.

 

슬라브적 정열과 미국 민요가 지닌 애조 띤 서정성을 곁들인 이 곡은 어려운 연주 기교를 사용해 비르투오소풍의 효과를 잘 나타냈다. 또 오케스트라에 무게를 실어 전체적으로 교향곡과 같은 울림을 꾀하였다. 드보르자크는 보헤미아의 전통 리듬과 선율에 미국 민속 음악인 흑인 영가나 인디언 민요 등을 융합하여 그만의 독특한 개성을 드러냈는데, 두 선율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민요로부터 받은 정신적 영향을 바탕에 두었다.

 

1악장에서 첼로는 갑자기 등장해 독백하듯 주선율을 연주해 나간다. 명연주자 카잘스는 이 부분을 일컬어 영웅의 출현이라고도 했다. 2악장에서는 전형적인 보헤미아풍의 감상이 넘치며 첼로의 노래와 작곡가의 서정성이 하나로 이어진다. 그리고 마지막 악장에서는 흑인 영가 선율과 보헤미아 민속 춤곡 리듬이 교묘하게 사용되어 드보르자크만의 특색이 가장 잘 드러나 있다.

 

무려 40여 분에 달하는 이 작품을 연주하게 될 전예은은 2019년 계명대학교 관현악전공을 수석 입학해 현재 4학년에 재학 중이다. 2018년 제10회 서울솔리스트 첼로앙상블 콘서트 콩쿠르 고등부 1위에 이어 2018년 제57회 계명대학교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 현악 부문 고등부 3등에 입상한 바 있다. 2018<전예은 첼로 독주회>를 개최한 것을 비롯해 2019<솔리스트첼로앙상블 경상 : 3회 정기연주회>에서 협연하였고, 2020<대구아티스트위크 : Season 4 관현악 - 클래식 루키즈> 무대에도 섰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이한 대구시향 대학생 협주곡의 밤은 지역의 클래식 음악 전공 대학생이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무대를 통해 연주 경험을 쌓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연이다. 또한 대학생 협주곡의 밤은 오케스트라 연주회 가운데 교향곡이 아닌 협주곡이 중심인 공연으로, 명 협주곡의 전 악장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대구시향 <21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 관람은 사전 예약자에 한하여 무료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daeguconcerthouse.or.kr)와 대구시향 사무실(053-250-1475)을 통해 14매까지 예약할 수 있고, 예약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이다. 초등학생(8) 이상 입장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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