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제488회 정기연주회, 서곡, 협주곡, 교향곡 모두 멘델스존
대구시향 제488회 정기연주회, 서곡, 협주곡, 교향곡 모두 멘델스존
  • 배종길 편집인
  • 승인 2022.10.06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멘델스존의 서곡, 바이올린 협주곡, 교향곡 망라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코바체프 취임 연주회 이후 8년 만에 재회
대구시향 제487회 정기연주회 공연 모습
대구시향 제487회 정기연주회 공연 모습

 

<메디테크뉴스=대구>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488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021() 오후 7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된다.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가 참여하는 ‘2022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의 하나로,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를 맡는다. 이날 무대는 모차르트에 버금가는 음악 천재로 짧은 생을 살다 간 낭만주의 작곡가 멘델스존의 작품으로만 꾸민다. ‘핑갈의 동굴서곡과 교향곡 제4이탈리아를 비롯해 지난 2014년 줄리안 코바체프 취임 연주회에서 호흡을 맞췄던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사할 예정이다.

 

첫 무대는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서곡이다. 단일 악장의 연주회용 서곡인 이 작품은 멘델스존이 1829년 스코틀랜드 북서해안에 있는 헤브리디스 제도의 스타파 섬에서 본 핑갈의 동굴과 바다의 풍광에 매료되어 작곡한 것이다. 해안에 부딪히는 파도, 거친 바위의 모습, 변화무쌍한 바다 등이 절묘한 작곡 기법을 통해 음악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다양한 악기가 부서지는 파도를 그리고, 잔잔한 바다로 나아가는 배의 모습에 이어 순식간에 바다는 거친 폭우에 출렁인다. 멘델스존이 핑갈의 동굴에서 느낀 첫인상이 긴장과 이완 속에 표현되고, 여운을 남기며 조용히 곡은 마친다. 이 곡을 들은 바그너가 멘델스존을 일류 풍경화가라고 극찬하였을 만큼 묘사 음악의 걸작으로 꼽힌다.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이 곡은 부드럽고 낭만적인 정서와 균형 잡힌 형식의 아름다움이 탁월하다. 거기에 바이올린의 사용도 매력적이며, 화려한 기교가 돋보인다. 멘델스존이 28세 되던 1838년 착상해 6년 후인 1844, 그의 말년에 완성되었다. 작곡 당시 멘델스존은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이었는데, 악장이었던 명 바이올리니스트 페르디난트 다비트에게 이 곡의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의논하고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전곡은 3악장이고, 악장 간 휴식 없이 이어서 연주된다. 이는 당시 무척 새로운 수법으로 낭만적 분위기의 쾌적한 곡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각 악장의 소재는 독립적이다. 가장 대중적이고 아름다운 주제로 시작되는 1악장에 이어 풍부한 선율로 서정성을 더한 2악장, 바이올린의 뛰어난 연주 효과에 박력까지 더해져 바이올린 음악의 걸작이라 불리는 3악장으로 화려하게 마친다.

 

8년 만에 대구시향과 다시 무대를 꾸미게 된 신지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 당당히 자리 잡았다. 순수 국내파 K-클래식 선두주자인 그녀는 프랑스 롱-티보 국제콩쿠르 우승과 함께 연주자로서 입지를 다졌으며, 2015년부터 KBS 1TV <더 콘서트> MC로 보기 드문 활약을 펼쳤다. 세계적 지휘자 이반 피셔, 다니엘 하딩, 워싱턴 내셔널 오케스트라, NHK 심포니, 도쿄 심포니, 홍콩 필하모닉,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등과 협연한 바 있다. 4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10세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 입학, 이어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남윤 교수를 사사했다. 현재 스테판 폰 베어의 모던 바이올린을 사용 중이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멘델스존의 이탈리아교향곡이라고도 불리는 교향곡 제4번을 연주한다. 유복한 환경에서 천부적 재능을 마음껏 펼치며 성장한 멘델스존은 젊은 시절부터 유럽 각국을 여행하였고, 그중 이탈리아 로마를 무척 사랑했다고 한다. 21세 때인 1830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이탈리아 로마에 머물며 쓴 이 작품은 18333월 완성되어 그해 513일 멘델스존의 지휘,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남부 유럽의 눈 부신 태양, 밝은 하늘 아래 청명한 풍경과 상쾌한 이탈리아의 느낌이 그대로 담긴 경쾌하고 명랑한 분위기의 작품이다. 또 오케스트라의 풍부한 음색 또한 무척 아름답다. 완벽주의자였던 멘델스존이 오랜 시간 공들여 수정한 끝에 1851년에야 출판본이 세상에 나온 만큼 그만의 독특한 음향 세계를 잘 보여준다.

4악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매우 빠르고 생기 있는 1악장은 춤곡풍의 쾌활한 분위기로 친근하다. 반면 2악장은 느린 행진곡풍의 선율 속에 마치 로마 순례를 떠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이어 3악장은 행복감이 깃든 우아한 악장으로 멘델스존의 낭만적인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악장에서는 다시 경쾌한 이탈리아 민속 무곡 리듬을 중심으로 로마 축제에 온 것 같은 황홀함을 안겨준다.

공연을 앞둔 줄리안 코바체프 지휘자는 멘델스존의 선율은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19세기 낭만주의의 걸작으로 꼽히는 그의 대표적인 세 작품으로 낭만과 우수, 이국의 정취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보다 노련하고 섬세하게 연주를 이끌어가는 신지아만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도 기대 바란다.”라고 밝혔다.

대구시향 <488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R3만원, S16천원, H1만원으로, 공연 당일 오후 230분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인터파크(1661-2431)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예매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모든 할인의 중복 적용은 불가하며, 공연 당일 티켓 수령 시 반드시 할인에 따른 증빙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초등학생(8) 이상 관람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