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쏘카·컬리'도 휘청?…"구주매출 많으면 공모가 낮춰야'"
IPO 대어 '쏘카·컬리'도 휘청?…"구주매출 많으면 공모가 낮춰야'"
  • 메디테크뉴스
  • 승인 2022.05.27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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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기업공개) 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18일 서울 영등포구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고객들이 청약신청을 하고 있다. 2022.1.18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조 단위' 대어가 자취를 감췄다. 이달 3개사가 상장을 철회한 데 이어 쏘카와 컬리도 하반기에나 공모시장 문을 두드릴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조원대 몸값을 기대하는 예비상장사들과 본격적인 '옥석가리기'에 나선 기관투자자 간 눈높이가 어긋나는 일이 반복되면서 상장을 철회하는 사례마저 잇따르고 있다. 하반기에 상장할 쏘카와 컬리 등도 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이익체력에 맞는 적정 공모가 산정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상장전 투자(프리IPO) 규모가 커 '구주매출'이 많은 예비상장사들은 구주매출에 따른 할인율을 크게 높이는 등 공모가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 오아시스·CJ올리브영·SSG닷컴 예비심사 미청구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상반기 중 상장을 준비 중인 공모총액 '조 단위'에 이르는 예비상장사는 전무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달 초 SK쉴더스, 원스토어가 시장 가치를 평가받는 수요예측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며 상장을 철회했다. 지난 4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차량공유플랫폼 업체 쏘카도 당초 시장에서는 상반기 중에 IPO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어들의 연이은 낙마에 쏘카 역시 일정이 밀리는 모양새다.

쏘카 관계자는 "당초 예비상장심사 신청 후 6개월 이내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었다"며 "제반 상황을 고려해 상장 일정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컬리도 하반기 상장을 예정하고 있다.

연내 상장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오아시스마켓(법인명 오아시스), CJ올리브영, SSG닷컴(에스에스지닷컴) 등은 예비심사도 청구하지 않은 상태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상장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예비상장사와 투자자 간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에 대한 눈높이가 어긋나고 있다는 것이 대어들의 상장 일정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밸류에이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군 선정, 기존 주주 간 이해득실에 따른 공모가 산정 논란이 하나의 예다.

쏘카의 비교기업군으로 거론되는 미국 기업 우버는 전세계 70여개국 1만여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55조원(432억달러) 수준이다. 나스닥에 상장된 '동남아 우버' 그랩의 시총도 11조원(93억달러)을 웃돈다. 26일 기준 장외시장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쏘카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 수준이다.

공모가 선정 과정에서 비교기업군의 시가총액이 높더라도 적절한 할인율을 제시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앞서 상장을 시도한 기업들은 비교기업을 교체하면서도 최초 공모가를 고수하면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최근 SK쉴더스는 최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미국의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알람닷컴홀디스와 보안기업 퀄리스을 선정했다가 논란이 일자 국내 보안업체 싸이버원과 대만의 타이완 세콤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도 희망 공모가(3만1000원~3만8800원)는 유지했다.

원스토어 역시 구글과 애플을 비교기업을 제시했다가 비교기업을 교체했지만 희망 공모가는 그대로 유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 외부투자 유치 컬리, 공모가 산정 고심할 듯

프리IPO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은 점도 고평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다. 컬리는 지난해 12월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5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기업가치 4조원을 인정받았다. 컬리가 유치한 누적투자액은 1조원에 육박한다. 이해관계가 얽힌 주주가 많다는 의미다.

김슬아 컬리 대표 지분이 5.75%에 그치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주주들의 수익을 보장해주기 위해서는 4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해 낮은 공모가로 상장을 추진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최근 '구주매출' 비중이 높다고 평가받은 SK쉴더스(46.7%), 태림페이퍼(40%), 원스토어(29.1%)가 수요예측에 실패하며 상장을 철회한 점도 컬리의 고민 지점이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가 자신의 주식은 투자자에 넘기고 그들로부터 자금을 받는 방식이다. 신규 투자금이 회사에 축적되지 않는 형태인 것이다.

한 증권사 IPO 담당 임원은 ""(투자자들이) 신주비중이나 구주매출 등을 고려하기 전에 애초 공모가가 비싸다고 생각되니 들어오지 않은 것"이라며 "구주가 많으면 그만큼 가격을 할인해서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예비상장사와 주관사들은 최근 1~2년간 이어진 IPO 시장 호황에 기대치가 맞춰져 있지만, 기관투자자들은 글로벌 긴축 흐름에 따른 고금리 차입 환경 등을 고려해 '옥석가리기'에 나서면서 IPO 시장은 당분간 위축될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이 들어야 향후 수익을 기대하며 투자할 수 있는데 현재는 되레 고평가된 상황"이라며 "공모가 희망 범위를 높게 제시하다 보니 하단조차도 높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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