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엄지의 주식살롱] 어닝쇼크·서프라이즈란 무엇인가요?
[손엄지의 주식살롱] 어닝쇼크·서프라이즈란 무엇인가요?
  • 메디테크뉴스
  • 승인 2022.05.2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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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상장사들의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 1분기보다는 성장하며 '사상 최대 1분기 실적'을 경신했지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2분기에도 전년 대비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인플레이션으로 기업들의 비용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 변동성도 커지면서 실적 민감도가 높아진 분위기입니다. 작년에는 실적이 안 나와도 주가는 '성장성'을 믿고 오히려 상승하기도 했는데요, 이번에는 '어닝쇼크(earning shock·실적 충격)' 기업들은 주가가 크게 하락했습니다. 오늘은 기업의 실적 관련 용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제공)

 

 


우선 상장사들은 분기 실적, 반기 실적, 온기(1년) 실적을 발표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실적 공시는 각 분기 마지막 날로부터 45일 안에 해야합니다. 12월 결산법인이라면 올해 1분기 실적을 5월16일까지 공시했어야 하고, 1·2분기를 합친 반기보고서는 8월16일, 3분기는 11월14일까지 공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4분기 실적을 포함한 사업보고서는 내년 3월31일까지 제출해야 합니다.

그런데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들은 다른 기업들보다 유독 빠르게 '잠정실적공시(공정공시)'를 통해 분기 실적을 공시하기도 합니다. 보통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하면 "아 이제 기업들의 실적 시즌이 시작되었구나" 생각합니다. 대기업들이 빨리 실적의 잠정치를 내놓는 것은 기관투자자 등 특정인에게 정보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대기업, 금융지주사들은 보통 분기 장사가 끝나면 해외투자자, 국내 기관투자자, 특별관계자에게 실적에 대한 브리핑을 합니다. 여기서 대략적인 실적을 말하고,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집니다.

만약, 회사 실적이 크게 오르거나 떨어졌는데 이 정보를 특정인만 먼저 알게되면 주가가 크게 요동치겠죠. 그리고 일반주주들은 주가 하락 또는 급락 이유를 몰라 대응할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 특정인에게 주려면 모두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연초 LG생활건강이 '공정공시'를 위반했다는 논란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4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전 증권사 애널리스트에게 회사 실적에 대한 정보를 미리 브리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증권사들은 LG생활건강의 '어닝쇼크'를 예상하며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했고,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어닝쇼크'란 단순히 실적이 감소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시장의 기대치에 크게 미달했을 때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한 수준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보통 20% 이상 예상치를 하회하면 '어닝쇼크'란 단어를 쓰는 것 같습니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저조한 실적을 발표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까지를 어닝쇼크라고 정의하는데, 장이 좋을 땐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하회해도 주가가 오르기도 합니다.

올해 1분기에 대표적인 어닝쇼크 기업은 넷마블인 것 같습니다. 넷마블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화, 주요 게임 매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11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475억원 영업이익을 예상한 시장의 기대치에 크게 미달했습니다. 주가는 13% 넘게 급락했습니다.

'어닝서프라이즈' 역시 단순히 실적이 잘 나왔다가 아니라,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능가할 때 씁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역대급'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는 시장이 충분히 예상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주가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고,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단어도 붙지 않았습니다. (물론 기사에서는 실적이 크게 올랐다는 의미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단어를 쓰기도 합니다.)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기업 중 하나는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입니다. 증권가는 에스엠의 1분기 영업이익을 123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56%나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주가는 12%나 급등했습니다.

그럼 '시장의 기대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이것 역시 정해진 건 없지만 해당 기업에 대한 증권사의 전망치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회사 투자보고서를 내기 전에 상당히 많은 공부를 합니다. 직접 회사에 찾아가 생산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도 알아보고, 수출 내용, 발주 물량, 시장 수요 등을 모두 조사합니다. 지금은 리서치센터장이 된 어떤 분은 애널리스트 당시 기업의 실적을 만원 단위까지 맞춰 유능함을 인정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실적은 나오기 전까지 회사도 알 수 없는 거잖아요. 이런 고급정보의 평균이 '시장의 기대치', '컨센서스'라고 보면 됩니다.

기업의 IR 능력은 실적을 어떻게 잘 다루고 포장하는 가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로 실적이 안 나오면 미리 조금씩 시장의 기대감을 낮추는 것도 중요하고, 실적이 급등할 때 회사의 뚜렷한 비전을 함께 제시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결국 기업 실적에 대해서 기업, 금융투자업계 모두 정보의 비대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수동적으로 정보를 받을 수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투자자들은 회사 실적에 대한 분석은 물론, 기업의 사업성까지 광범위하게 공부해야 합니다. 적어도 '어닝쇼크'에 발등이 찍히지 않으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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