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테크뉴스=건강칼럼>오늘은 손과 관련된 질환 중 하나인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말 그대로 손목의 터널에 문제가 생겨 손저림 등의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정확히는 손목터널(수근관)을 지나는 신경 중 하나인 정중신경이 어떠한 이유에 의해 눌리고 압박되어 다양한 증상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팔에는 크게 세 가지 신경이 지나갑니다. 그 중 팔과 손의 가운데를 지나는 신경이 있는데, 이를 정중신경이라고 합니다. 정중신경은 손목의 안쪽을 지나 손바닥과 손가락으로 퍼지는데, 엄지부터 4번째 손가락의 절반까지의 손바닥 쪽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정중신경은 손목뼈와 그 뼈를 이어주는 인대에 의해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공간을 손목터널(수근관)이라고 합니다. 손목터널의 공간이 어떠한 이유에 의해 좁아지면 손목터널 안을 지나는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1~3번째 손가락의 감각이상, 통증,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해지면 손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손목을 과사용하면 해당 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손가락을 과사용하는 경우에도 손목터널증후군이 생길 수 있습니다.

손가락을 움직이는 건(tendon)도 신경과 마찬가지로 손목터널을 지납니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 이 건이 아래위로 움직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손목인대와 마찰이 생기게 됩니다. 좋지 않은 자세에서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거나 손을 많이 쓰면 마찰이 심해지게 되고 이로 인해 염증이 생겨 손목터널의 공간이 좁아지게 됩니다. 또한 염증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손목인대가 두꺼워지기도 합니다.

이 결과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사무직과 노동직 모두에게 발생하지만 노동직에서 발생하는 비율이 더 높습니다.

손과 팔을 많이 쓰는 가사노동이 대표적인 원인이며, 손을 많이 쓰고 무거운 것을 들어야하는 일을 하시는 분들, 오랫동안 컴퓨터 작업을 하시는 분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골절, 외상, 감염, 류마티스관절염, 통풍 등이 원인이 되어 손목터널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의심된다면 스스로 간단하게 손목터널증후군 검사를 해볼 수 있습니다.

팔렌검사(Phalen’s test) : 두 손을 손목쪽으로 90도 굽힌 상태에서 양 손등을 마주대고 1분 정도 유지합니다. 이 때 손저림이나 통증이 생기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티넬징후(Tinel's sign) : 손목터널 부위를 반대편 손의 손가락 끝으로 톡톡 두드립니다. 이 때 손저림, 통증, 따끔거림, 찌릿함 등의 이상감각이 느껴진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침, 부항, 물리치료, 약침, 추나요법 등 복합적으로 손목터널증후군 치료를 합니다.

침치료는 손의 통증과 저림을 개선하며 손가락 건과 연결된 근육의 긴장을 풀어줍니다.

부항치료는 손목터널 부위의 염증을 직접적으로 제거합니다.

전자뜸으로 온열자극을 주어 손목터널 부위의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여 치유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약침치료는 손목터널증후군에 가장 중요한 치료로, 손목터널 부위의 염증을 제거하며 공간을 늘려줍니다.

추나요법은 손목관절의 교정을 통해 손가락 건과 손목인대의 마찰을 줄여주고 통증과 저림을 개선하는 치료입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통증과 저림을 개선하는 한약을 함께 처방받으실 수 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과 같이 신경이 압박되어 나타나는 질환은 치료를 미루면 안됩니다. 신경이 제 기능을 못하다 보면 점점 그 기능이 떨어져 회복이 더뎌지기 때문입니다.

자가진단 후에 손목터널증후군이 의심되거나 판단이 애매한 경우 주변 병의원,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