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매물 영향?…주택경매 25% 늘고 응찰자 17% 줄었다
'영끌' 매물 영향?…주택경매 25% 늘고 응찰자 17% 줄었다
  • 메디테크뉴스
  • 승인 2021.12.0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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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디지털뉴스팀> 11월 경매시장에 나온 주택물건이 전월대비 2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평균 응찰자는 17% 줄고 낙찰가율도 80%대로 떨어지면서 관망세가 짙어진 주택거래시장의 기조를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8월부터 시작된 기준 금리인상·대출 규제 부담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다주택 갭투자 등의 금융부담을 가중시켜 경매물건의 증가를 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지지옥션의 주택경매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경매를 진행 중인 전체 주택매물 건수는 4289건으로 전월(3210건)보다 25% 급증했다.

주택경매건수는 지난 6월 4326건을 기록한 뒤 7월 3514건, 8월 3797건, 9월 3197건, 10월 3210건으로 200~600건 사이 등락을 나타내다 11월 1000건 이상 급증세를 나타냈다.

반면 경매물건당 평균 응찰자수는 17% 감소했다. 10월 90.3% 수준에 달했던 경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낙찰가율)도 89.4%로 떨어졌다. 낙찰가율이 100% 이하면 낙찰된 물건의 입찰 가격이 감정가보다 더 떨어졌다는 뜻이다.

경매물건 대비 낙찰건수인 낙찰률도 42.4%를 기록, 종전 올해 최저치인 10월 42.8%를 경신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11월 들어 경매를 원하는 주택물건이 급증했지만 응찰자와 낙찰비율은 줄어들고 그나마 낙찰된 주택의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한때 집값급등을 주도했던 수도권의 경매물건이 24.2% 증가했다. 불과 2개월 전 101.2%를 기록했던 낙찰가율도 93.2%로 10%포인트(p) 떨어졌다. 평균 응찰자수도 13.4% 줄었다.

서울의 경우 경매물건이 한달 새 22.4% 더 쌓이면서 10월 감정가의 105.1%를 기록했던 경매주택 가격이 90.3%까지 위축됐다.

부동산업계에선 경매물건이 13% 늘어난 인천이나 오히려 30% 줄어든 경기의 낙찰가율이 종전과 별반 차이가 없거나 보합세를 보였다는 것을 고려할 때 경매시장에서도 집값 낙폭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경매시장에 나온 주택 등 부동산 매물은 주인의 파산이나 변제불능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며 "파산절차를 걸쳐 부동산이 경매에 나오는 시점은 3~4개월 정도로 보는데 11월 이례적으로 경매물건이 급증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규제가 단행되면서 갭투자 등 자금회전이 막힌 '영끌' 투자자의 매물이 서서히 경매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부터 정부가 유예한 개인사업자 등의 대출만기가 해제될 가능성이 커지는데, 그때엔 본인보유의 여유자산을 매각할 수밖에 없고, 부동산시장은 물론 경매시장에도 매물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내년 1분기 경매시장의 매물증가 추이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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