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태 위기서 '연매출 630억원' 변신한 中企…무슨 일 있었나(종합)
도태 위기서 '연매출 630억원' 변신한 中企…무슨 일 있었나(종합)
  • 메디테크뉴스
  • 승인 2021.11.2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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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기도 안산시 ㈜오알켐에서 열린 자문 우수기업 상패 수여식에 참석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왼쪽)과 이재현 오알켐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전경련 제공).


<디지털뉴스팀> 인쇄회로기판(PCB) 및 반도체 패키지 공정 화학소재 생산 전문기업인 ㈜오알켐은 지난 2004년 PCB 화학소재의 국산화에 도전했다. 연구개발에 매진한 끝에 지난 2012년 제품을 개발했지만, 문제는 거기서부터 시작이었다.

대기업에선 중소기업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제품을 그대로 쓰기엔 무리가 있었다. 결국 신뢰성 검증단계를 거치지 못해 판로에 제약을 받았다. 8년 동안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회사 경영은 위기에 처했다. 이재현 오알켐 대표이사는 "전경련이 없었다면 약품의 양산을 위한 제품 테스트가 불가능해 시제품은 실험실에서 폐기되고 회사는 경쟁사에 밀려 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처지에선 도저히 넘기 힘든 벽이라고 생각하던 중 '전경련 경영닥터제'의 도움을 받았다. 경영닥터제는 대기업의 1·2차 협력업체(중소기업) CEO를 대상으로 6개월 동안 현장 중심 자문을 진행하는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의 대표 경영자문 프로그램이다.

경영닥터제를 통해 LG이노텍은 청주공장·오산공장·구미공장의 생산라인과 부자재를 제공하고, 연구개발 및 품질전문가를 지원해 초기 테스트에서 양산 단계까지 제품 신뢰성 검증을 위한 모든 과정을 지원했다. 전경련 경영자문단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23일 경기도 안산시 ㈜오알켐을 방문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가운데)이 연구소 및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전경련 제공).

 

 


이렇게 개발된 오알켐의 수평화학동도금 약품 기술은 이전까지 시장점유율이 89%에 달했던 외국산 제품을 국산 제품으로 돌려놓는 데 기여했다. 오알켐의 2013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20.4% 증가했으며, LG이노텍도 독일산 제품을 국산으로 대체해 원가를 절감하면서 서로 윈윈(Win-Win)하는 성과를 냈다.

자문을 진행한 남기재 전경련경영자문단 위원은 "LG이노텍·삼성전기 등 국내 대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확실한 제품검증의 시험대이자 거래처가 된 덕분에 오알켐도 경쟁력을 높여 매출이 성장하고, 해외로 진출하는 기반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알켐은 2019년 또다시 위기를 겪었다. 매출과 주문량이 증가했지만 생산 계획이 불명확했고, 생산물량 변동에 따른 효율적 인원 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전경련 경영닥터제에 두 번째 문을 두드려 조직혁신과 기술생산의 도움을 받았다.

김영덕·정혁재 자문위원은 업무 효율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조치들을 조언했다. 모든 업무를 수기방식에서 바코드·모바일 방식으로 전환하고, 전사적 자원관리(ERP) 도입을 추진했다. 또 주 52시간 근무제의 시행으로 생산물량에 맞춰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유연근무제 도입을 정착시켰다.

 

 

 

 

23일 경기도 안산시 ㈜오알켐을 방문한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이재현 오알켐 대표(왼쪽부터)가 연구소 및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전경련 제공). 

 

 


자문을 바로 실행에 옮긴 오알켐은 매출향상과 비용절감 효과를 봤다. 우선 설비가동률 100%를 달성했으며, 2019년 매출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반면 비용은 2억1000억원 절감했다. 또 설비 공수와 인력 공수를 대폭 줄였고, 유연근무제 도입을 통해 2018년 4289시간이었던 전 직원의 근무시간이 2019년 2212시간으로 49% 줄었다.

이후 2012년 기준 245억원이었던 오알켐의 매출액은 올해 630억원(전망치)까지 늘었으며,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전에 둔 대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130종의 화학소재 원천기술을 보유했으며 연간 2만5000톤을 생산해 국내외 100여개사에 납품 중이다. 특히 국내 무전해화학동 화학소재 시장에서 점유율 1위와 글로벌 톱3(TOP3)도 노리고 있다.

오알켐은 안정기에 접어든 국내시장을 유지하고 향후 중국 시장의 글로벌 마케팅 강화에 비중을 둘 방침이다. 2023년에는 중국 절강성 가흥 공장을 신축하고 연구개발(R&D)센터 건립을 계획하는 등 글로벌 첨단 전자소재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는 오알켐의 사례에서 보여준 밀착형 공동자문 형태를 강화할 계획이다. 초기 자문 의뢰 접수시 경영진단팀을 파견해 여러 자문위원이 평가에 참여해 자문 기업의 선택지를 넓히고, 기업의 성과가 개선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자문을 제공한다.

대기업-협력 중소기업-전경련 경영자문단의 3자가 협력해 소재 국산화와 수입 대체에 성공하고 글로벌 진출까지 이뤄낸 오알켐의 사례는 상생의 표본이라는 평가다. 23일 경기도 안산시 오알켐에서 열린 자문 우수기업 상패 수여식에 참석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아무리 선생이 가르쳐도 학생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며 "자문단도 열심히 했지만 회사에서 노력한 만큼 발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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