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OTT가 '오겜' 만들었다면?…PPL 덕지덕지 '지리산'이 보여주네
韓 OTT가 '오겜' 만들었다면?…PPL 덕지덕지 '지리산'이 보여주네
  • 메디테크뉴스
  • 승인 2021.11.1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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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지리산 포스터


<디지털뉴스팀> "한국이 투자해 오징어게임 만들었으면 공유는 딱지치기 전에 카X 커피 권하고, 게임참가자들 배급 식사는 서XXX 샌드위치 주고, VIP는 바XXXX 안마의자에 누워서 게임 지켜봤을걸?"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오징어게임'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전세계를 휩쓸 때,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회자된 글이 '현실'(?)이 됐다. 제작사, 작가, 연출까지 국내 콘텐츠 업계의 '드림팀'이 모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탄생한 '지리산'이다.

편당 238만달러(약 28억원), 총 9부작.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인 '오징어게임'에 넷플릭스가 투자한 제작비는 약 253억원이었다.

오징어게임에는 흥행한 한국 드라마의 '숙명'인 눈에 거슬리는 간접광고(PPL)가 없었다. 화제가 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배경 벽, 징검다리 게임장 등은 모두 컴퓨터그래픽(CG)으로 처리됐지만 눈치챌 수 없을 만큼 감쪽같았다.

그간 국내 콘텐츠 업계에서는 이같은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퀼리티'를 두고 "글로벌 대기업의 자본력 덕분"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반례'가 생겼다. 바로 부실한 CG와 과도한 PPL로 혹평을 받고 있는 tvN과 OTT 티빙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지리산'이다.

 

 

 

 

 

오징어게임이 한국 드라마처럼 PPL이 들어갔을 경우를 가정해 패러디된 합성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韓콘텐츠 제작 '드림팀'에 오겜보다 많은 제작비 들어간 지리산

총 16부작인 '지리산'은 CJ ENM의 채널 tvN과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하고, 에이스토리, 스튜디오드래곤, 바람픽쳐스가 제작을 맡았다.

지리산은 제작사, 작가, 연출까지, 국내 콘텐츠 업계의 '드림팀'이 모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이스토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의 제작사다. 극본은 '킹덤', '시그널', '싸인'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가 맡았다. 연출을 담당한 이응복 PD의 전작은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스위트홈' 등이었다. 출연진 역시 전지현·주지현 등 '톱'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다.

제작비 역시 국내 방송가 기준으로 '대작' 이상으로 분류될만큼인 약 320억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지리산은 총 16부작으로, 총 제작비는 253억원을 투자받은 오징어게임의 제작비보다 많지만 편당 제작비는 약간 적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리산 깊은 곳에 위치한 대피소에서 갑자기 유명 샌드위치 가게의 샌드위치를 먹고 권하는 모습이나, 제작비를 후원한 특정 등산복 브랜드가 과도하게 노출되는 등 시청자의 몰입을 해치고 콘텐츠의 '질' 자체를 떨어트리는 PPL이 지리산의 문제로 지적됐다.

 

 


◇뚜껑 연 지리산, 수준 이하 CG·과도한 PPL로 '혹평'

그러나 글로벌 OTT 못지않은 조건과 투자비를 갖추고 제작된 지리산은, 그간 국내 시청자들이 비판해왔던 과도한 간접광고(PPL)와 엉성한 CG로 혹평을 받고 있다.

지리산 1화의 경우, 굴러떨어지는 바위, 등장인물 뒤의 지리산 배경, 불어난 계곡물 등 눈에 띄게 어색한 CG가 몰입을 방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지리산 깊은 곳에 위치한 대피소에서 갑자기 유명 샌드위치 가게의 샌드위치를 먹고 권하는 모습이나, 제작비를 후원한 특정 등산복 브랜드가 과도하게 노출되는 등 시청자의 몰입을 해치고 콘텐츠의 '질' 자체를 떨어트리는 PPL도 문제로 지적됐다.

 

 

 

 

 

 

 

지리산 1화의 경우, 굴러떨어지는 바위, 등장인물 뒤의 지리산 배경, 불어난 계곡물 등 눈에 띄게 어색한 CG가 몰입을 방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tvN 제공) 

 

 


◇결국 '더 많은 이윤' 욕심 때문…오겜 못지않은 '조건'에도 콘텐츠질↓

이에 대해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제작관행 자체가 감독에게 전권을 다 주고 '당신 마음대로 하라'는 식이 아니고, 조직 차원에서 움직이기 때문"이라며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처럼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수익모델로서 최대한 이윤을 내야하는 상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리산은 지난해 9월 스튜디오드래곤을 통해 tvN에 국내 방영권을 208억원에, 중국의 넷플릭스라 불리는 '아이치이'(iQIYI)에 해외 방영권을 200억원대에 판매해 이미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지리산에서 피부관리를 권하며 콜라겐을 권하는 모습. PPL이다. (tvN 제공)

 

 


즉, 방영권 판매로 이미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고도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콘텐츠 질까지 희생하는 상황인 셈이다.

국내 방송사들은 PPL 등을 통해 원하는대로 더 많은 수익을 얻었지만, 인기 배우와 작가, 거액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답지 않은 완성도 때문에 시청자들이 외면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리산의 시청률은 첫 방송에서는 9.1%(닐슨코리아 집계), 2회에서는 10.7%를 기록했지만, 3회는 7.9%, 4회는 9.4%, 5회는 8%, 6회는 8.9%에 머무르는 등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있는 상태다.

 

 

 

 

 

 

 

넷플릭스는 시청자들이 몰입하게 만든 오징어게임의 첫번째 게임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배경도 CG였다는 사실을 공개했다.(넷플릭스 제공) 

 

 


◇흥행 실패에…OTT 중 유일하게 지리산 제공하는 티빙도 재미못봐

같은 CJ ENM 계열로, OTT 중에서는 유일하게 지리산을 제공 중인 티빙 역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데이터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리산 1화 방송 후 일주일간 티빙 애플리케이션(앱) 신규 설치기기 대수는 6만2000여대에 불과했다. 오징어게임 공개 일주일간 넷플릭스 앱 신규 설치기기가 28만8000여대에 달한 것과 대조된다.

티빙 측은 "지리산은 티빙이 투자한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는 아니지만 OTT 중에서는 티빙에서만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는 "넷플릭스로 국내 시청자들의 눈이 높아진 상황에서 방송사들이 과거 기준으로 삽입한 PPL 등이 콘텐츠 몰입을 해치면 곧바로 조롱거리가 되는 상황"이라며 "넷플릭스뿐 아니라 글로벌 OTT들이 국내에 들어오는데, 콘텐츠로 경쟁을 하려면 국내 방송사들도 생각을 바꿔야한다"고 지적했다.

 

 

 

 

 

 

 

지리산은 지난해 9월 스튜디오드래곤을 통해 tvN에 국내 방영권을 208억원에, 중국의 넷플릭스라 불리는 '아이치이'(iQIYI)에 해외 방영권을 200억원대에 판매해 이미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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