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④하루 5천~1만명대 각오해야…의료체계 버틸지 과제
[위드코로나] ④하루 5천~1만명대 각오해야…의료체계 버틸지 과제
  • 메디테크뉴스
  • 승인 2021.10.0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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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공존을 뜻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모색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방역체계가 확진자 차단을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걸 막고,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는 등 규제 일변도였다면, 위드 코로나는 조인 건 풀고 막힌 건 뚫어줌으로써 코로나19 이전(까지 가능할지 모르겠다)의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자는 취지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은 있기 마련이다. 예상치 못한 변수들에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고,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다.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준비돼 있는 걸까. 뉴스1이 미리 점검해 봤다.
 

8월11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주차장에 마련된 이동형 음압병상에서 관계자들이 병실을 준비하고 있다. 2021.8.11


<디지털뉴스팀> 위드 코로나, 우리 정부 표현대로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전환은 그동안 꽁꽁 묶었던 방역규제를 푼다는 의미다.

어디서부터 어떤 방식으로 풀지가 핵심인데,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떠받치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나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성인의 80%, 고령층의 90%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중증화율·치명률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새롭게 설정될 방역 지침은 현재의 확진자 중심이 아닌 위중증·사망자 발생을 줄이고 관리하는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단계적 일상회복은 백신 접종률 만큼이나 의료대응 여력 확보가 관건이다. 사망자 발생 비율이 줄어든다고 하지만, 병상이 부족한 채로 확진자 자체가 많아지면 중환자·사망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방역 완화로 확진자 급증할수도…"하루 최대 1만명대 가능"

지난 2월 본격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중환자로 넘어가는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월 월간 중증화율은 3.16%, 치명률은 1.43%였다. 그러나 지난 8월 중증화율은 2.17%, 치명률은 0.35%로 내려왔다.

그러나 비율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결코 중환자와 사망자의 절대적 숫자가 줄어들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난 8월 한달간 누적 확진5만3079명으로 1월 누적 확진자 1만7471명 대비 3배 넘게 발생했다. 반면 한달간 사망자 발생은 8월 누적 184명으로 1월 250명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단계적 일상회복은 결국 방역 자체를 완화하는 방안이기 때문에 확진자 발생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심리적 긴장감마저 크게 풀어지면 유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단기 예측 결과(현재 시점의 발생율, 전파율, 치명률, 백신접종률 등을 적용한 수리모델) 이달 말에는 확진자 발생이 3500~4300명선, 11월 말에는 3300~4900명선 발생이 전망된다. 유행이 악화되면 11월 말에는 5천명 이상의 확진자 발생도 가능하다.

접종 완료자가 늘어감에 따라 최근 2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해도 위중증 환자는 300~400명선에서 머무르고 있지만, 5000명대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면 중환자 병상은 크게 부족할 수 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확진자가 1만명까지는 연말이나 내년초에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중기적 관점으로 보면 1만명 이상도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대학교 생활치료센터가 확진자를 이송하는 구급차들로 붐비고 있다. 2021.8.11

 

 



◇병상확보 행정명령, 재택치료도 확대…"이론적으로는 대응 가능"

하루 확진자 발생이 1만명대라고 했을 때 현재의 의료체계가 버텨낼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남는다. 환자의 상태에 따른 병상 뿐 아니라 환자를 돌볼 의료인력도 갖춰야 하는데, 쉽지 않은 과제다.

정부는 4차 유행과 단계적 일상회복 준비를 위해 추가적인 병상 확보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지난 8월13일에는 수도권의 종합병원 이상급 의료기관에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린 데 이어 9월10일 비수도권 지역 의료기관에도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8일 브리핑에서 "수도권은 (확보 예정의) 95% 정도가 충족된 상태"라며 "비수도권은 1017병상을 하게 되어 있는데 확보 계획이 대부분 제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7일 기준 중등증 환자가 입원하는 감염병전담병원은 총 9766병상이 확보됐고, 4133병상의 여력이 있으며, 준-중증환자 병상은 452병상 확보, 182병상이 가용하다.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1039병상을 보유하고 있고 542병상이 이용 가능한 상황이다.

여기에 현재 생활치료센터의 대체개념인 재택치료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8일 70세 미만 무증상·경증 확진자이고 입원요인이 없는, 타인과 차단이 가능한 주거환경의 확진자라면 재택 치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현재 중환자 비율이 2% 정도이고, 5000명 확진자가 발생하면 100명쯤 된다. 이들이 열흘 정도 입원한다고 보면 이론적으로는 현재 병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체계적으로 병상 관리해야"…확진자 증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해야

문제는 확보된 병상을 100%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방역당국이 파악한 병상 현황에서는 가용 병상으로 나와 있더라도 현장에서 발생하는 행정적인 요소들을 고려하면 완전한 활용은 쉽지 않다.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도 수도권에서는 중등증, 준-중증, 중환자 병상 모두 가용 여력이 남아있지만, 일부 병상대기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다.

김 교수는 "이론상으로라면 5000명 확진자가 발생해도 가능하겠지만, 이게 전부 다 작동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며 "정부가 지금처럼 주먹구구 식으로 병상만 확보할 것이 아니라 감염병 센터를 지정해 인력도 제대로 채용하고 진료 체계도 바꾸는 등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드코로나 속 확진자 발생에 따라 병상 확보를 유연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관련 병상을 늘리는 것은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의료대응 붕괴를 막기 위한 목적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전담 병상만 늘릴 경우 코로나19 이외의 환자들의 치료 여력이 떨어져 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정재훈 교수는 "(위드코로나를 위해) 병상 확보도 필요하지만, 유연하게 제공할 수 있을 지 고민해야 한다"며 "순간적으로 1만명대 확진자가 나와 병상이 없어 치료를 못받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하지만, 중환자 병상을 늘리면 또 다른 질병의 환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통제관은 "지금 같은 경우에는 5000명 확진자 정도는 커버가 가능하다"며 "혹시라도 환자가 1만명까지 가게 되면 의료 대응에 부담이 없도록 차분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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