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영끌' 코인 열풍 '검은 화요일' 겪었지만 "그래도…"
2030세대 '영끌' 코인 열풍 '검은 화요일' 겪었지만 "그래도…"
  • 메디테크뉴스
  • 승인 2021.02.2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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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비트코인 거래가격이 표시돼 있다.

<디지털뉴스팀> 직장인 한모씨(27)는 2월 들어 암호화폐 투자에 뛰어들었다. 5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쏟아부어 210만원 가까이 벌기도 했지만, 최근 가격 폭락으로 수익을 모두 잃어 원금만 남았다.

그럼에도 그는 암호화폐에 계속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돈을 잃을까 불안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다시 오를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한씨는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감안하고 투자한 것"이라며 "암호화폐가 실제 화폐로 조금씩 이용되다 보면 가격은 결국 오른다고 본다"고 말했다.

25일 취재한 2030세대 청년들은 암호화폐의 대부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10%가량 급락한 일명 '검은 화요일'을 겪으면서도 암호화폐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비트코인의 가치를 낮게 보는 등 악재도 분명 있지만, 암호화폐 가격이 2018년에 폭락하고 이후 다시 급등한 만큼 장기적으로는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생각에서다.

암호화폐에 250만원가량 투자한 대학생 김모씨(26)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지금까지 번 50만원의 돈마저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도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오를 거라는 생각이 우세해 투자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모씨(29) 역시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은 무조건 오른다는 생각"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비극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희극"이라고 투자 의지를 보였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24일) 오후 5시 기준 5600만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지난달 1일 겨우 32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가격은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배경에는 2030세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를 이렇듯 여전히 '고수익' 투자처로 여기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암호화폐 투자 열풍은 상당 부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시작됐다.

머스크 CEO가 지난달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bitcoin'이라고 써 비트코인 가격이 당시 약 14% 급등했다. 머스크가 CEO로 있는 테슬라는 지난 8일 15억달러(약 1조6815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는 리포트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해 역시나 가격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후 뉴욕멜론 등 대형 금융기관들이 비트코인을 금융상품으로 취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었다.

다만, 최근에는 투자자들의 바람과는 달리 암호화폐에 대한 전망을 두고 부정적인 목소리가 연달아 나오는 모양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비트코인을 두고 "왜 가격이 높은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단기간에 급등했고 태생적으로 암호자산 같은 경우는 내재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와 비슷하게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에 대한 설계 및 기술 면에서의 검토가 거의 마무리됐다며 하반기 중 가동 테스트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CBDC가 발행되기 시작하면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옐런 장관 역시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온라인으로 주최한 '딜북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이 거래를 위한 메커니즘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트코인은 투기성이 강한 자산이고, 매우 불안정할 수 있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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