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남북의 봄' 돌아갈 가능성은…정부 대응에 주목
3년 전 '남북의 봄' 돌아갈 가능성은…정부 대응에 주목
  • 메디테크뉴스
  • 승인 2021.01.0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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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삼지연초대소를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산책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2018.9.20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디지털뉴스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 남측 당국의 태도에 따라 남북관계가 3년 전 봄날과 같이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한 가운데 정부가 향후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9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와 정보 당국 등은 이날 김 위원장의 사업 총화 보고에 대한 내용을 분석, 판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노동당 제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가까운 시일 안에 북남관계가 다시 3년 전 봄날과 같이 온 겨레의 염원대로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에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은 관계 개선의 여지를 열어뒀는데, 첨단 군사장비 반입 및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지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정부는 북한의 이번 대남 메시지를 두고 우리 측에 대화를 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1차적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요구한 조건에 대한 노력이 있다면 북한도 어떤 호응을 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총화 보고에서 "현시점에서 남조선 당국에 이전처럼 일방적으로 선의를 보여줄 필요가 없으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화답하는 만큼, 북남합의들을 이행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만큼 상대해주어야 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미 메시지 역시 대남 메시지와 유사한 틀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 대북 적대시 정책의 철회라는 조건부 대화 메시지가 나온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뜻이다.

김 위원장은 미국을 겨냥해 "새로운 조미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데 있다"면서 "앞으로도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아울러 "우리 공화국이 책임적인 핵보유국으로서 침략적인 적대세력이 우리를 겨냥하여 핵을 사용하려 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남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의 의도를 보다 면밀히 분석한 후 향후 대북 정책 수립은 물론 조 바이든 미국 신행정부와 협력·공조 방안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당장 오는 3월 한미연합훈련을 두고 정부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지난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도 북한을 감안해 한미연합훈련의 톤을 조절했던 만큼 정부는 최대한 빠르게 미국과 관련 협의를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이 핵잠수함 등 추가적인 핵기술 개발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훈련의 중단을 미국과 쉽게 합의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전문가들도 이번에 북한이 내건 '조건'이 사실상 한미가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의 조건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일단 이날 통일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남북 합의를 이행하려는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다"면서 "남북이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한반도 평화·번영의 새 출발점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라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또 "미국의 신 행정부 출범은 북미관계 개선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북미관계가 조속히 재개되길 기대한다"면서 "향후 당 대회 결정서 등 후속 입장을 주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평양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제8차 노동당 대회 3일 차 회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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