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의료진들 "방호복·마스크 부족으로 병원감염 확산 일촉즉발"
대구 의료진들 "방호복·마스크 부족으로 병원감염 확산 일촉즉발"
  • 메디테크뉴스
  • 승인 2020.03.0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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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팀> "환자를 돌보던 중 순환펌프기(PAPR) 작동이 안돼 탈진으로 기절할 뻔했다."

"방호복 입고 일하는 사람은 2시간마다 교대하며 쉬는 것이 규칙인데, 방호복이 없어 길게는 8시간 동안 휴식을 못한다."

"디지털체온계가 모자라 액화체온계를 쓰고 있다."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18일 이후 보름째로 접어든 4일 환자들로 꽉찬 대구지역 병원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게서 이런 비명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현장의 간호사들은 "중증환자와 고령환자들을 돌보는 간호사들은 방호복을 입은 상태로 인공호흡기, 산소호흡기 모니터, 환자 가래 뽑기, 체위 변경, 식사, 기저귀 갈기, 대소변 처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격렬한 노동을 하다보면 모자가 벗겨지고 보호복의 소매 부분이 장갑에서 빠져나오기도 한다. 언제 감염될지 몰라 불안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위급한 중증환자에게 인공호흡을 하는 경우 가래 뽑기 과정에서 공기 중의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일쑤여서 에어로졸을 통한 비말감염 위험이 높다.

 


간호사들은 "물품이 부족하니까 레벨디(D) 방호복과 순환펌프기를 아껴쓰라, 환자와 직접 접촉하는 의료진에게는 전날 썼던 N95 마스크를 한번 더 사용하라는 지시를 받기도 한다"며 "부족한 물품을 아껴 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의료진의 안전보다 물품을 아끼는 것이 우선이라는 메시지로 늘 불안하다"고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에 따르면 정부와 대구시가 지금까지 레벨D 보호복 9만5000개를 대구지역 코로나19 거점병원에 보급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의 경우 하루에 간호인력이 소비해야 하는 140여개와 파견 간호사, 확진자 이송직원, 진단검사를 하는 의료기술직, 선별진료소 직원 등을 합하면 수백개가 필요하지만 현장에 배분된 보호복은 500개 뿐이다.

이런 사정은 300개가 배분된 경북대병원, 200개가 배분된 경북대칠곡병원 등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중증환자가 대부분인 경북대병원의 경우 중환자 1명당 방호복이 하루 12개 이상 소요되며 간호사, 검사부서, 이송팀, 의사 등이 사용하는 레벨D 보호장비를 합하면 하루 100개 이상 필요하지만 현재 보유 중인 보호구는 1~2일치에 불과하다.

의료연대본부는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대구의 의료인들이 최일선에서 뛰고 있다. 정부와 대구시가 몇만개의 방호복을 배포했다고 자랑만 하지 말고 현장에서 방호물품에 대한 걱정없이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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