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테크뉴스> 한잔의 맥주에서 발견되는 모든 감각에는 기원이 있고, 그 기원은 제조과정 중 양조사와 몰트 제조가가 내린 결정에서 비롯된다. 홉의 톡 쏘는 신선한 그린의 건강한 풀 향과 가벼운 견과의 풍미, 상쾌하게 여겨지는 쌉싸래한 맛의 시원한 맥주 한잔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맥주의 기본 재료는 맥아(Malt), 홉(Hop), 효모((yeast), 물(Water)이며, 맥주의 원료 중에서 홉은 맥주의 맛과 향에 직접 작용하는 가장 민감한 원료라고 할 수 있다.
맥주 역사에서 홉을 사용한 것은 맥주의 질을 한 단계 올려놓은 획기적인 사건이며, 홉은 맥아에서 나온 당을 기반으로 만든 액체를 효모로 발효시켜 알코올을 얻는 맥주라는 술에서 양념 역할을 하는 재료다. 어떤 종류의 홉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맥주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홉(Hop)은 암수가 따로 있으며, 뽕나무과에 속하는 덩굴성 식물의 꽃으로 맥주에 사용하는 홉은 암그루의 성숙한 꽃을 따서 말린 것이다. 맥주의 은은한 향과 쓴맛은 순수함을 간직한 처녀의 맛이다.
바로 맥주에 사용하는 홉이 수정하기 전의 처녀 암꽃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최대한 성숙한 아가씨 꽃일수록 좋다. 그래서 적당한 시기가 되면 암꽃에 수꽃의 꽃가루가 붙지 않도록 비닐을 씌운다. 그야말로 담장 밖을 모르는 아가씨로 키우는 것이다. 만약 암수가 같은 장소에서 재배하면 암꽃이 수정되어, 향기나 중요한 성분이 감소 되기 때문에 항상 암그루만 재배한다.
홉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처녀성이라 할 수 있다. 홉에는 여성 호르몬이 많아서 중세 때부터 여자들의 생리불순에 홉을 끓여 마셨다고 하며, 홉 밭에서 일을 하면 생리가 빨라진다고 한다. 맥주 왕국 독일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나라 벨기에는 중세 수도원 맥주의 전통이 살아 있는 곳이다.
아직도 맥주를 빚는 일부 수도원에서는 생리 때 여성의 몸에서 발하는 빛이 맥주를 발효시키는 효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며 여성의 견학을 금지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결혼식에 앞서 결혼 주로서 사용할 맥주를 빚는데 이때 발효가 일어나지 않으면 불행한 결혼이 된다며 파혼을 하기도 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다채로운 음료인 맥주는 음식 그 자체와 다를 바 없으며 풍미, 아로마, 색, 질감 등 여러 요소들이 어우러져 많은 종류의 요리를 보완해준다. 소박한 수제 소시지이든, 아주 고귀한 명품 요리이든 거기에 딱 맞는 맥주가 있듯이, 친구는 우리를 좋은 방향으로 더 강하게, 행복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우리 역시 그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한다. 인생에서 남는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소중한 벗들과의 우정이다. 가끔 만나는 친구와의 술값은 아깝지 않다. 무더위가 이어지고 덥고 끈적끈적한 날씨로 몸도 마음도 지치는 여름에는 우리의 목마름을 해소시켜줄 시원한 맥주 한잔이 제격이다. 오늘은 시원한 맥주 한잔 원샷! 원샷은 들면 술잔, 내리면 빈 잔이다.